첫 유럽여행, 만반의 준비가 필요해!
인생 첫 이탈리아 여행을 다녀왔다. 첫 유럽여행이었기에 짐을 챙길 때 유럽여행 카페나 블로그 등에서 얻은 정보로 이것저것 많이 구입해 캐리어를 채웠다.
그러나 여행을 다녀와 보니, 누군가의 강력 추천템이 나에게는 필요없는 물건인 경우도 있었고 아무도 알려주지 않았던 물건이 없어서 아쉬웠던 적도 있었다.
다음 여행 때 잊지말고 챙겨가기 위해서 내가 보려고 적는, 내 주관이 가득 담긴 유럽여행 준비물 체크리스트를 지금부터 적어보도록 하겠다.
유럽여행 짐 챙기기 tip
난 유럽여행 전 메모장에 준비물 체크리스트를 작성했다. 미리미리 작성해두고 점검하면서 사야할 물건은 온라인으로 주문했다. 배송기간만 잘 염두한다면 온라인 쇼핑이 가격도 저렴하고 선택의 폭도 넓기 때문이다.
여행 전날까지 출근했다가 출국하는 일정이었기 때문에 체크리스트를 보면서 평일 중간중간 짐을 챙겼고 전날 저녁에 최종적으로 확인했다. 그렇게 작성한 내 유럽여행 준비물 체크리스트는 포스팅 맨 아래 넣어두었다.
그렇다면 지금부터 주관적인 유럽여행 필수템&안필수템&유용템을 꼽아보도록 하겠다. 안필수템, 필수템, 유용템 순서이다. 유럽 여행 항공권, 호텔, 여비만으로도 돈이 많이 드는데 여행 준비로 이것저것 구매하다 보면 부담이 많이 간다. 아래 물건들을 살까 말까 하는 고민을 해결하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유럽여행 안필수템 3가지(돈쓰면서 짐늘리지 않기)
▣ 안필수템1. 방검가방
이탈리아에 소매치기가 극심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걱정이 많았다. 혹시 내 가방이 털려 여권이고 돈이고 다 없어져서 국제 미아가 되는 건 아닐까? 그리던 중 유럽 여행 카페의 방검가방 공구가 눈에 띄었다. 생각보다 비싼 사격과 못생긴 모양새에 고민을 많이 했지만 내 소지품을 지키는 것이 멋 내는 것보다 중요했던 나는 방검가방 공구를 신청했다.
나는 미토도 가방을 구입했고 그나마 디자인이 예쁜 도난 방지 가죽 스퀘어 베이지를 구입했다. 카페에서 공구로 사는 게 다른 곳보다 조금 저렴한 듯했다. (참고로 난 체크인유럽 카페에서 공구에 참여했다.)
이걸 사니 마음이 참 든든하긴 하였으나 방검까지 필요 없다는게 결론이다. 크로스백이나 힙색을 앞쪽으로 메는 것만으로 충분한 거 같다. 유럽 여행가니 다양한 가방이 정말 많더라. 대부분의 여행객은 백팩을 메고 다녔고 에코백, 명품백 아주아주 다양했다. 항상 가방을 무릎 위에 두고 신경 쓰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생각이다.
오히려 방검의 기능보다는 방수의 기능이 더 필요한 거 같다. 10월 초의 이탈리아는 비가 정말 많이 왔었기 때문에. 그리고 가방은 가볍고 어깨에 무리가 없는 것, 끈은 얇기보다는 두껍고 부드러운 것이 좋다.
▣ 안필수템2. 셀카봉&삼각대
이건 1번이랑도 이어진 것이다. 셀카봉 위의 휴대폰은 소매치기의 타깃이 될 확률이 높았다. 또한 유물, 미술품이 많은 유적지나 미술관 등에서는 셀카봉이나 삼각대가 반입금지인 곳이 많았다. 물론 인생샷을 위해 꼭 필요한 순간이 있었지만 그 잠깐을 위해 들고 다니기엔 셀카봉은 너무 무거운 짐이었다. 셀카봉 없이도 여행을 같이 간 친구와 동반 샷을 많이 건졌는데 여행객들과 서로 사진을 찍어줬기 때문이다. 사진 좀 찍어줄 수 있냐고 부탁하는 사람 거절할 사람 없다. 같은 여행객의 입장이기에 다들 열정적으로 찍어주신다. 실제로 나는 피사의 사탑에서 중국인 아주머니가 인생샷을 찍어주셨다!
▣ 안필수템3. 샤워기 헤드 및 필터
물에 매우 민감하다면 혹은 집에 남는 헤드와 필터가 있다면 가져가라. 그렇지 않다면 짐만 될 뿐이고 호텔마다 갈아야 하는 귀찮음은 덤이다. 하지만 물갈이가 심하거나 위생 등에 민감한 정도가 큰 분들은 챙겨가고 마음의 평화를 얻는 것도 좋은 방법 같다. 나 같은 경우는 생각보다 물 상태가 괜찮다고 느꼈고 피부, 머릿결에 큰 변화도 못 느꼈기 때문에 안필수템에 샤워기 헤드를 넣게 되었다.
▶유럽여행 필수템 4가지(무거워도 가져가자)
개인적으로 꼭 가져가야 한다고 생각하는 필수템과 나름 유용하게 잘 썼던 유용템을 적어보도록 하겠다.
▣ 필수템1. 파쉬 물주머니, 전기요 등 난방용품
나는 전에 이탈리아 여행을 다녀온 친구가 있었는데 본인은 11월 초에 여행을 갔는데 반팔에 카디건 정도가 적당했다고 하는 것이 아닌가? 이탈리아 날씨가 매우 따듯했다고 했다. 인터넷을 찾아봐도 9월 말 10월 초 날씨는 따듯한 편이라고 되어있었다. 그리고 갑자기 따듯했었던 한국 초가을의 날씨 때문에 이탈리아는 더 좋을거라는 확신(?)이 있었다. 그런데 얇은 옷만 잔뜩 챙긴 나에게 22년 9월말 10월초의 이탈리아는 정말 비가 많이 왔고 추웠다.
내가 숙박한 이탈리아 3~4성급 호텔에는 난방기구랄 것이 없었고 낡은 호텔 시설 때문인지 저녁 새벽 때 정말 추웠다. 짐을 챙길 때는 이탈리아 날씨가 따듯하리라고 확신했기 때문에 전기요는 당연히 안 챙겼다. 그리고 나는 이 선택을 여행 내내 후회하게 된다. 결국 여행에서 감기에 걸려 한국에 돌아오고 2주간 개고생하게 된다.
그나마 다행이었던 건 혹시 모를 생리통에 대비해 가져간 파쉬 물주머니 덕에 추위를 조금이나마 덜 수 있었다. 물을 끓여 넣어야 한다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파쉬 물주머니를 꼭 껴안고 자면 보온에 큰 도움이 된다. 당연히 전기요가 더 따듯하고 좋겠지만 짐을 많이 차지하는 방면 파쉬 물주머니는 짐을 차지하지 않지만 물을 끓여야 하고 물이 식으면 난방 효과가 떨어진다는 점이 단점이다. 본인 사정에 맞는 난방용품을 꼭 챙겨가기를 바란다.
▣ 필수템2. 상비약
이탈리아에서 그치지 않는 비에 춥고 힘들었던 나는 감기를 얻고 만다. 컨디션도 좋지 못했다. 집에 있던 감기약을 챙겨가긴 했지만 내 여행 동반자도 똑같이 감기에 걸렸기 때문에 두 명이 먹기에는 부족하고 말았다. 요즘처럼 코로나며 독감이 유행하는 시기에는 감기약을 넉넉하게 꼭 챙겨가시길 권한다. 비타민이나 영양제도 소분하여 챙겨가는 것을 추천한다. 여행도 몸이 건강해야 즐길 수 있다. 건강 관련한 준비물은 유비무환을 명심하고 넉넉하게 준비해 가야 한다.
▣ 필수템3. 우산, 우비
이탈리아 날씨는 정말 변덕스러웠다. 맑다가도 비가 갑자기 내리기를 반복. 우리는 첫날부터 비가 내렸다. 우산이나 우비를 안 챙겼던 우리는 테르미니역 지하 플라잉 타이거에서 단 우산을 5유로에 구입해서 가방에 항상 넣고 다녔다. 비가 오면 귀신같이 노점상 아저씨들이 우산과 우의를 팔기는 하지만 비싸게 주고 살 필요 없지 않나.
나는 예전 대만 여행 때문에 샀던 우의가 있었는데 설마 필요할까 하고 안 가져 갔었는데 많이 후회했다. 앞으로 우산, 우비는 여행 갈 때 꼭 챙겨가기로 다짐했다. 가방과 옷, 신발이 젖어 오슬오슬 떨며 다니기보다는 조금 귀찮더라도 그날그날 여행지의 날씨를 확인하고 비표시가 있으면 가방에 넣어 다니는 습관을 가져야겠다.
▣ 필수템4. 접이식 전기포트
이탈리아에서 내가 묵었던 숙소 중 전기포트가 있는 호텔은 한 군데밖에 없었다. 그나마도 위생이 좋지 않을 것 같아 사용하지 않았다. 저녁에 간단하게 라면을 먹거나 차를 마시기 위해서 커피포트는 꼭 챙겨야 한다. 가방에 넣어 다니기 쉬운 접이식 전기포트를 구입했는데 나는 디어마(deerma) 제품을 구입했다.
하지만 이 제품을 그다지 추천하지는 않는다. 아주 컴팩트하고 led라 깔끔하고 좋았지만 햇반이 들어가지 않고 용량이 크지 않아 여러 명이 쓰기엔 다소 용량이 작았기 때문이다. 햇반을 데우는 용도로 적합하지 않고 물 끓이는 용도로 1인이 사용하기엔 괜찮은 제품이긴 하다. 여행지에서 햇반과 컵라면이 소소한 행복인 한국인이라면 조금 더 용량이 크고 지름이 큰 접이식 전기포트를 사는 것을 추천한다.
▶유럽여행 유용템 3가지(없어도 되지만 있으면 좋은)
지금부터는 필수템 정도는 아니나 가져갔더니 정말 유용하게 잘 썼던 유용템 3가지를 소개하겠다.
▣ 유용템1. 휴대폰 목걸이
산지 얼마 안 된 내 휴대폰이 도난당하거나 떨어져서 파손당하는 일을 방지하기 위해서 구입한 휴대폰 목걸이 줄은 정말 잘 사용했다. 크로스백처럼 휴대폰을 메면 되기 때문에 휴대폰을 두고 다니거나 떨어뜨릴 위험이 없었다. 사진 찍을 때도 손에 감고 사용하면 되니 안정감도 있었다.
▣ 유용템2. 와이어 자물쇠
자물쇠는 필수템이 아니냐 하는 분들도 계실 거다. 나도 자물쇠를 3개나 챙겨갔었는데 사용했던 건 줄이 긴 와이어 자물쇠 정도다. 캐리어 자체에도 자물쇠 기능이 있고 가지고 다니는 크로스백이나 힙색에 자물쇠를 거는것은 사용하기 너무 불편했기 때문이다.
줄이 긴 와이어 자물쇠는 호텔에 캐리어를 둘 때 침대 프레임이나 두 개를 서로 같이 묶어두는 역할을 할 때 아주 유용하게 사용했다. 이 자물쇠를 챙긴 건 기차 이동 시에 짐을 분실할까 봐 짐칸에 매달기 위해서 가져간 것이었는데 기차에는 딱히 묶어놓고 쓰기가 애매해서 사용하지 못했다. 자전거 분실 방지용 자물쇠를 구입하는 사람도 많지만 나는 줄이 아주 얇은 와이어 자물쇠를 구입했다. 나는 쿠팡에서 구입했다.
▣ 유용템3. 멀티탭
해외여행을 갈 때 변환 어댑터는 다 구입해 갈 것이다. 그런데 이탈리아는 우리나라 콘센트를 바로 꽂아서 사용할 수 있었다. 대신 호텔 내에 콘센트가 많이 없기 때문에 휴대폰, 보조배터리, 카메라 등 모든 것을 충전할 때 사용하기엔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집에 남는 멀티탭 가져가서 정말 유용하게 잘 썼다. 충전, 전기요, 커피포트 등 여러가지 전자기기를 사용하기 위해서 꼭 챙겨가시길 바란다.
위의 내용이 알찬 짐을 꾸리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유럽 여행 전 준비물 체크리스트를 올리면서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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